구글이 IPO한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구글은 그 당시에도 구글다운 실험을 신성(?)한 IPO에 적용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최저가입찰(Dutch Auction) 공모가 제도였다. (다만 본 스토리는 비화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 올라온 정보도 별로 없고 정확한 정보는 더더욱 없기에 그렇게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초기 상장가는 주관사와 그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일방적으로 결정되기 마련이었는데, 구글은 이같은 전통을 과감히 버리고 구매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주식을 입찰을 통해 판매한 것이다. 구글은 온라인상에 Online Auction을 오픈하고, 실구매자에게 가격을 Offer받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종 가격의 결정방식이었는데, Dutch Auction이란 이름대로 네델란드의 튤립경매에서 유례된 이 입찰 방식의 특징은 한정된 물품의 수량에 맞도록 최고가 구매자부터 판매수량을 확정해나가다가 마지막 수령자가 되는 최저가 수령자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적용하여 판매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개의 스톡을 판매한다고 했을때,

- A가 300개를 100불에 Offer,
- B가 500개를 90불에 Offer,
- C가 100개를 95불에 Offer,
- D가 300개를 85불에 Offer,
- E가 200개를 75불에 Offer 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최고가부터 수량을 더해보면
300(A)+100(C)+500(B) = 900에 85불을 제시한 D는 나머지 100개를 갖는 것이다.(E는 유찰)
그리고 A,B,C,D는 각자의 수량을 개당 85불에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실제로 이 방식을 통해 상장가를 85불로 정했었다)

혹자는 최저가 입찰 방식이 구글이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갖게하길 바란다거나 Good Guy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했었었는데, 그렇지는 않다. 먼저 최저가를 정한 이유는 SEC에서 상장가는 모든 구매자에게 일정해야한다는 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위 예제에서 최대가로서 입찰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A는 300개를 100불에 구매할 의향이 있었기 때문에 구매할 것이다. 하지만, B가 500개를 100불에 구매할까? 85불을 제시한 D는 어떤가. 100불에 구매할 의향이 있을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저가로 낙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구글은 자신들의 가치를 구매자에게 맡기려 했던 것일까?

상장 전 100불이 넘는 공모가를 시도하려 했던 구글은 월가에서 분석된 가치가 80~95불 사이인 것에 불만이 많았었다. 그래서 자신들의 값어치는 좀더 높게 평가해줄 일반유저(라기보다는 구글 열광자)들에게 자신들의 가치판단을 맡긴 것이다. 이로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이득이 또 있는데, 이는 주관사나 애널리스트들에게 발생하는 지출(관련경험이 있으면 알겠지만 상당히 크다. 특히 미국은 더욱..)을 줄여준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당시 발생한 몇가지 이슈 때문에 공모가는 100불을 넘지 못했지만)

결론은, 구글은 IPO당시 엄청난 실험적인 시도를 했으며, 이는 위의 이유 때문이지 "정의" 또는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같은 결정이 수반하는 Risk-taking을 할때 부수적으로 그들의-유저들이 Good Guy라 칭하는-기질(!)이 작용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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