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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 홈페이지 홍보영상

CES 2009에서 n당이 발표한 Geforce 3D Vision은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고글과 자사의 VGA카드의 병합제품으로 다양한 $199의 저렴(?)한 가격으로 3D게임을 입체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신기술이라고 하는데 많이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많다. 비슷한 제품을 바로 10년전에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산전자라는 그때 잘 나가던 VGA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만들었던 WinXPerfect이라는 제품이었는데, VGA카드에 부착된 안경으로 CRT를 보면 입체로 보이는 완벽하게 유사한 제품이었다. 그렇다면, 왜 n당은 구시대의 유물 같은 이 기술을 들고나와 신기술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여기서, 간단하게 Stereoscopic 3D 디스플레이의 유형과 장단점을 짚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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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가산전자 WinX Perfect. 3D MAX라는 다소 혼돈스러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VGA 포트에 3D고글을 연결하는 단자가 있다.

Stereoscopic 3D란?

인간이 입체를 보는 원리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양 눈에 다른 화면을 보여줌으로서 입체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상 양쪽 눈에 다른 화면을 보여주려면 폐쇄구조나 특수한 트릭을 써야만 한다.

1. HMD(Head Mount Display)

폐쇄된 구조로 양눈에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중에는 다양한 HMD장비들이 있지만 3D를 지원하는 장비는 몇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제품이 하나의 소스를 양쪽 눈에 제공하는 2D제품이 대부분이며 저해상도에 조악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된 3D 고글이라면 최소한 800x600이상의 해상도의 LCD를 양눈에 장착한 제품이 되어야하며, 이러한 제품들로 3D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n당의 3D stereo같은 드라이버를 제공받아야 한다. 장점으로는 최상의 Stereographic환경으로 리얼한 3D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점과 폐쇄된 구조로 인한 높은 몰입도를 들수 있다. 단점은 역시 폐쇠된 구조로 인한 답답함과 여러사람이 같이 볼 수 없다는 점이 제품 대중화의 방해요소이다. 다만 OLED와 같이 백라이트 없는 구조의 디스플레이와 연계한다면, 안경처럼 개방/폐쇄를 병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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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보이는 제품도 Monographic인지 Stereographic인지에 따라 천차만별.

2. Parallax Illu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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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 3D 디스플레이. 안경 없이 3D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LCD 뒷면에 백라이트를 정면을 향하지 않고 세로로 향하게 만드는 기술로서, 좌우관측지점에서 보이는 내용이 서로 다르게 나오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모 자동차의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좌우 탑승자가 다른 화면을 보는 기능으로 응용되기도 하는데, 이 기술의 장점은 안경 없이 대형화면에서 3D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관측지점을 임의로 LRLRLR 이런식으로 나눠놓기 때문에 입체로 보이는 지점이 정해져있다. (L지역이 내 왼쪽눈에, R지역이 내 오른쪽눈에 있을때에만 입체로 보임) 그나마, 불편한 안경없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삼성, 샤프, 도시바등 가전업체들에서 상용화가 진행중이다. (원 특허는 DTI3D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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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지점에 따라 보이는 소스위치.

3. 시분할

안경이 필요한 방식으로, 이 경우는 안경에 화소없이 빛을 차단하는 필터만 필요하다. 또한, 기존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며, 디스플레이에서 프래임 별로 다른 그림을 보내주면 안경에서 양쪽 눈을 번갈아 차단, 개방하면서 3D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장점으로는 가격이 저렴하며, 안경이 개방형이라 다른 일과의 병행이 가능하고, 따라서 여러사람이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각자의 안경으로 보며 3D효과를 낼 수 있다. 단점은, 차단되는 만큼 빛과 프레임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1/2의 밝기와 1/2의 프레임만을 볼 수밖에 없다.

4. 색분할

누구나 알만한 빨강, 파랑의 셀로판지를 이용하여 하나의 화면에 2장의 그림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미 상용화되어있고, 간단한 셀로판지 안경만으로 3D를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색정보가 손실되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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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편광분할

색분할과 유사한데, 편광필터안경를 사용하여 2개의 프로젝션에 가로/세로의 편광필터를 부착하여 3D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색손실은 적지만 역시나 편광으로 인하여 빛손실이 존재한다. 또한, 프로젝션에서만 작동 가능하며, 2개의 프로젝션이 있어야 한다. 가정용으로는 꽝인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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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환경이 변함으로 신기술로 재탄생한 시분할 3D기술.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금 소개된 Geforce 3D Vision은 3번 시분할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밋는 사실은 왜 이 제품이 HD의 새로운 3D기술로 소개되고 있냐는 점인데, 10년전 이 기술이 한참 상용화물결을 타고 있을때는 바야흐로 CRT의 전성기였다.

삼성 17GLi(17인치 CRT모니터) 같은 제품이 nerd들의 기호품으로 각광받던 시대였다. 그 당시 CRT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당시 최고해상도인 1024x768에서 80hz, 100hz의 Frame Rate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시분할을 하게되면 40~50frame이 나올 수 있었다. WinX Perfect을 가지고 있던 친구집에서 DOS용 디센트1을 패치해서 3D로 플레이했었는데, 화면은 놀라웠지만 고장난 형광등 아래서 게임한 것처럼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난다. 이후 LCD의 시대로 오면서 늦은 반응속도와 잘해야 60hz정도의 Frame Rate로 시분할 기술은 설 곳을 잃고 동면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HDTV의 대중화, 3D기술의 발전으로 스테레오 랜더링에 필요한 충분한 하드웨어의 등장과 풀HD LCD제품 이후 120hz제품의 대중화에 힘입어 시분할은 60프레임으로 보여주는 3D HD화면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승화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 견해차가 있겠지만, 120hz LCD는 일반 사용자들이 공감할 만한 차이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시분할 3D 기술은 컨슈머가 갸우뚱하는 120hz제품에 새로운 활용방법을 부여하는 기술로서 환영할 만하다. 또한, 기존에는 유선으로 구성되었던 안경이 무선으로 돌아왔다. CES 데모영상에 의하면 1시간 충전에 40~50시간 사용이라니 그정도면 제품으로서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다만, 과거 nVidia의 3D Stereo 드라이버 지원 태도(모든 그래픽카드가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표준 드라이버가 불안정했다. 다만, 이번엔 CUDA지원 하드웨어에 한해 지원하게 됨.)와 전용 120hz 모니터의 필요, 그리고 컨텐츠의 부재가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겠지만 매력적인 제품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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